고등학교때 “달과 6펜스”를 참 재미있게 봤었다. 40살에 그림을 위해 가출하는 고갱의 모습이 나름 폼나게도 느껴졌었는데.. ㅎ 어느덧 내나이가 41살이 되었다. 고갱의 40은 만 나이일테고, 만으로는 아직 4달쯤 남았지만 큰 의미는 없는듯하다.
불혹이란 단어는 아마도 열정하나로만 가출할수 없는 나이라는 의미일지도 모르겠다. 어찌보면 비겁해진 것일 수도 있고, 약해진 모습일 수도 있다.
젊은 나라면 지금의 나를 아마 그렇게 볼것이다. 아니 그렇게 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40이 넘은 내가 보는 내 자신의 모습은 조금은 다르다.
작년, 40된 기념으로 “달과 6펜스”를 다시 읽었었는데, 고등학교때 봤던 느낌과는 조금 달랐다. 40살에 가출한 고갱이 훨씬 더 위대해보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조금은 더 불행해 보였다. 가출을 해내는 의지가 아닌 그림에 신내림받아 가출을 할 수밖에 없는 모습이 보였다.
다행히(?)도 신내림을 받지 않은 나는 대신 행복한 삶을 살수있는 권리를 얻었다. 그리고 느리더라도 조금씩 조금씩 더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할거다. 그리고……. 드디어 처음으로 나는 50을 꿈꿀수 있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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