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책 중에 가장 표지가 아름다운 책을 꼽자면..
이 책이다. 일러스트 작가는 Deloss McGraw로 일러스트계의 샤갈이라 생각된다. 표지만 놓고봤을때는 정말 최고의 앨리스 책이라 할 수 있다.
가장 아름다운 표지라 생각하는 이유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주제를 가장 명확히 보여주기 때문이다.
앨리스가 구멍 속으로 빠지고 있는데 어디로 빠지는지 보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보고 있다. 이상한 나라는 앨리스가 만들어낸 상상의 세계라는 점을 명확히 보여준다. 게다가 토끼굴에 빠진다는 책의 내용과도 정확하게 일치한다.
거울나라 앨리스의 제목이 "Through the Looking-Glass, and What Alice Found There" 라는 점을 생각해보자. 앨리스가 구멍에 떨어지면서 보게된 세상은 어떤 세상이었나. 책표지에서 이를 아름답게 요약, 표현해주고 있다. 최고의 표지로 선정해도 손색이 없다.
아무리 이쁘더라도 티파티를 표지로 삼는 책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그 이유는 티파티는 이상한 나라의 절정을 보여주는 장면이지, 전체를 보여주는 장면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런 그림 자체는 매우 예쁘고, 완성도도 매우 높다. 하지만... 책 표지감은 아니다.
예쁜 것은 적절한 위치에 있을 때 그 빛을 낼 수 있다.
저렇게 표지를 만들 바에야, 글 내용에 없는 자신 만의 그림을 그리는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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